반려동물사육

다시 찾아온 짙은 백탁과 새 식구 베타 #12 [무환수어항]

블로거 윤빠TV 2020. 12. 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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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환수 무여과 PH TDS 온도 경도 알칼리도 질산염 아질산
27일(20.12.01) 0일 7.2 301 24.2 250 180 0 0

서식



 

 하필 새 식구가 온 날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이다.

SK50 박테리아제를 좀 더 편하게 투입해보자는 취지로 다이소에서 750ml짜리 펌핑용기를 구입했다.

750ml에 박테리아제를 가득 채우고도 바닥에 찌꺼기와 함께 조금 남았길래...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어항에 부어버렸다. ㅠㅠ; 

 

 

부을 때... 뭔가 이건 아냐... 그냥 버려 미친놈아!! 가슴 깊은 곳에서 메아리가 울려 나왔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그리고 크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란 망상이 내 두뇌를 잠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내 그 가녀린 메아리는 묻혀버리고 말았다.

똥물은 물감 풀리듯 아래로 아래로 물속으로 풀어져 흩어졌고..

점점 옅어져 갔다. 

 

 

그렇다. 내 어항엔 유기물이 생각 외로 많았을 것이다. 영양분도 상당히 많았을 테지..

헤테로 트로픽 박테리아가 분명 미친 듯이 증식을 했을 것이다.

15분~1시간 이내 투입된 박테리아는 2배 그리고 2시간 경과했을 때에 4배.. 8배.. 16배... 아...

에어레이션을 해주고 있으니 산소도 풍부했을 것이고.. 증식의 여건은 다 갖추어졌을 테니깐.. 

그리고 결과물 초강력 백탁은 오고야 말았다.

 

 

 어쩔 도리없이 여과기를 돌렸다.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관찰이 될만한 미세 찌꺼기가

박테리아와 함께 부어졌는데.. 아마 KS50 바닥에 쌓여있던 찌꺼기가 통째로 나온 듯하다.

백탁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그런 미세 유기물이라도 없애주는 게 답일 듯싶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게 창고에 버려진 여과기였다.  

서식



몇 시간 돌리고 스펀지 짜서 유기물 걸러주고 다시 돌리고 한 세 번 했다.

그러자 뿌옇기만 하고 눈에 보이던 찌꺼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웃기지만 맑은 백탁이 왔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아하하하..

 

 

금붕어 그리고 미꾸라지, 셀핀 플레코(나비 비파), 생이새우, 다슬기, 우렁이는 여느 때처럼 수초를 누비며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다니고 수초 역시 쑥쑥 자라고 있다. 나만 이 사일런트 힐을 보면서 조바심을 내고 있는 건 아닐까?

 

 

 게다가 오늘은 사람들이 그렇게 합사 하지 마라

금붕어와 싸운다.. 큰일 난다고 말했던 베타가 합사 하는 날이 아닌가.

하긴 처음에 내가 플레코와 금붕어 합사 한다고 했을 때도 그랬었지..

플레코가 금붕어 비늘 다 갉아먹고 체액 빨아먹는다 합사 하지 마라!!

미꾸라지를 넣을 때도 그랬다.

 

 어항에 수초를 넣을 때도 그랬다. 플레코 때문에 수초 다 뽑힌다. 남아나는 수초가 없을 것이다.

물 밖으로 점프해서 생을 마감한 생이새우를 제외하곤

내 시각으로 봤을 때 모두 잘 지내고 있고

수초도 이제 뿌리가 깊이 내려 뽑히지 않고 폭풍 번식했다.

요즘은 플레코가 수초를 좀 먹어줬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 정도다.

 

베타도 처음엔 경계했으나 하루 이틀 지나니 금붕어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수초에 몸을 부비기도 하고 잠시 수초에 몸을 맡기고 쉬기도 하면서 말이다.

 물고기끼리 서로 죽이고 문제가 생기는 건 내 생각에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

1평짜리 작은 방에 사람을 4명 정도 가둬두면 분명 그들은 스트레스로 서로 싸우게 될 것이다.

물고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작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서식



싸우면 쟤는 원래 저렇게 성질이 더럽고 공격적이라고 일반화하는 오류를 저지르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상처 입은 짐승은 사나워진다. 상처는 곧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모든 생명체를 극도로 공격적으로 만든다.

물고기가 공격적으로 변한다면 격리가 아닌 환경을 개선하려고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환경을 개선하기 전에 격리는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순수하게 격리만으로 문제를 매듭짓는 건 정말 무책임한 행동 같다.

 

금요일에 알리익스프레스로 홍콩에서 출발한 수질 테스터가 도착해서 측정을 한 결과

아질산 0, 질산염 0이 나왔다. 오.... 황산칼리와 이탄을 소비하면서 질산염도 소비된 것일까?

일단 만족스럽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아질산이 0이니.. 암모니아는 줄어들었겠지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궁금하다. 아무래도 조만간 암모니아 테스터기도 구입을 해야 겠다.

오늘도 물생활 공부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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