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일상2019. 10. 8. 00:42

오늘 82년생 김지영 소설이 영화로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근데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이 아니고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욕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영화가 개봉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배우와 영화를 욕하는 주류는 페미를 들먹이는 남자들이 주류인 듯 보였다. SNS와 기사 댓글에

보기가 거북할 정도로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솔직히 그들의 얼굴과 평소 생활상이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욕하면서 유대감과 만족감을 느끼면 그건 병이야."

 

 

 그렇게 자신의 욕이 누구의 가슴에 스며들고 응어리져 병들고 피폐해질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싸지르는데

욕한 사람들끼리 서로 각자의 욕을 보고 시시닥 거리면서 무슨 유대감이라도 형성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인가?

 

 내가 볼 때 그건 병이다. 기본적인 인터넷 에티켓이 존재하지 않고 내 신분이 숨겨지면 그만이니

그딴 건 개나 줘버려 식이니 더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깐 인터넷 실명제 하자는 소리까지 나오는 거다.

 

 

 

 

 

"82년생 김지영 소설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82년생 김지영이란 소설을 접한 건 올해 초였다. 뭐.. 베스트셀러라나 뭐라나 해서 읽었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명절날 여자만 항상 부엌에서

무슨 뒤치닥 거리를 하고 있고 나머지 가족은 앉아서 옹기종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런 종합적인 이유로 주인공은 가슴에 응어리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신병 비슷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친정엄마의 빙의 뭐 그런 거 말이다...

 

 

 

작가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인권신장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소설을 얼핏 보면 남자가 여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인간적인 배려를 깡그리 무시해 버린 존재가

다름 아닌 같은 여자인 시어머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걸 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성 위주 사고방식의 문화를 비판하려 한 것이

나에게 좀 이해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었다. 시어머니도 같은 남자로 본 것인가?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느낀 것은 작가가 상당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소설을 집필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작가가 말한 부분은 내 기준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하지만 성급하게 일반화하려고 했다. 

 

"고로 난 이 소설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 "

 

 

 

 나는 퇴근하고 아내가 차려준 저녁식사가 끝나면 아내가 아이와 티브이를 볼 때 가급적 내가 설거지를 한다.

시켜서 그런 게 아니고 미안해서 그런 것이다. 그녀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일을 하는 가축이 아닌 나와 같은 혹은 나보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존재다.

 

 남편이 회사 일로 힘든데 여자가 집에서 쉬운 집안일이나 해야 지란 생각을 혹시 하고 있다면

정말 한번 집안일을 제대로 해보기 바란다. 내 기준으로 집안일과 육아가 더 힘들다. 난 막노동도 해봤고 야근에 철야도 해봤다. 근데 육아와 집안 일과 회사 일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 회사일이다. 그게 더 쉽다.

 

 그렇기에 난 더욱더 집안일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다. 미안해서 말이다.

그런 나 같은 사람이 이 대한민국에 없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의도에 난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욕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구에는 75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고 모두 다 생각이 틀리다. 나와 생각이 틀리다고 꼭 욕할 필요가 있을까?

내 의도에 반한다고 쳐 죽일 놈 찢어 죽일 놈 하면서 공격하는 건 동물이나 할 짓이다. 우리는 동물이 아닌 사람이다.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수용해야 한다. 그렇게 자기의 생각을 영화나

책,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문화이며 그 문화를 비판하는 것 역시 문화다. 비판을 꼭 욕이나 인격모독으로 대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욕하는 것도 문화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건 문화가 아니라 문화를 박살 내는 문화 탄압이라고 말하고 싶다.

 

 

 

 

 

 

 

Posted by 유튜버 윤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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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는 영화일뿐인데... 너무.. 그런 것과 연계시켜 예민하게 받아드리는것도.. 좀.. 그렇네요...

    2019.10.08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그냥 작품일 뿐이고 누군가의 생각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죽기살기로 달려 드는거 보면 불나방들 같습니다. ㅎㅎ

      2019.10.08 23:31 신고 [ ADDR : EDIT/ DEL ]